저는 시골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 집에서 산을 몇 고개 넘어야 닿는 곳이지요. 아이 같은 아이, 어른 같은 아이의 웃음에서 제가 더 많이 배우지요. 저는 눈물이 많아서 울보 선생님입니다. 툭, 하면 아이들 글 읽고 한쪽에서 훌쩍훌쩍 운답니다. 어쩌겠어요. 천성이 그런 것을.
내 안에 있는 어린 경희의 아픔을 보듬지 못했는데, 안아주지 못했는데, 이리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건 마당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너른 마당에 있는 아이들이 손을 내밀며 내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고추 따는 아이, 개밥 주는 아이, 소여물 주는 아이, 그 아이들은 아프고, 슬픈 환경을 가졌지만, 늘 밝게 웃었습니다. 그 웃음 속에서 저는 반짝이는 별을 보았습니다. 반짝반짝 작은 별. 이 작은 별이 상처 없이 클 수는 없겠지만, 잘 이겨내 은하수를 노 저으며 갈 수 있기를 마음 다해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