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동안 특정 단어나 구절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지나치게 파고들지 않기를 바란다. 음악을 들을 때처럼,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것처럼, 이 가르침을 당신 안으로 들여보내라. 이 오십 게송을 머리로만 배운다면 땅에 비닐을 덮는 격이 될 것이지만 이 가르침의 비[法雨]가 당신의 식(識)에 스며들 수 있게 한다면 이 오십 게송은 아비달마 불교 가르침 전부를 ‘요점만 간추려서’ 알려줄 것이다.
부처의 가르침에 따르면 시기, 절망, 미움, 두려움 등은 모두 우리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는 독이라 했다. 그리고 이 독들을 하나로 묶어 '화 anger'라 했다. 마음속에서 화를 해독하지 못하면 우리는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
화는 평상시 우리 마음속에 숨겨져 있다. 그러다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갑작스레 마음 한가득 퍼진다. ... (중략)... 화는 예기치 못한 큰일을 당해 생길 수도 있지만, 대개는 일상에서 부딪치는 자잘한 문제 때문에 일어난다. 따라서 화를 다스릴 때마다 우리는 일상에서 잃어버린 작은 행복들을 다시금 되찾을 수 있다. - 틱낫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