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이 책은 구속 언약과 행위 언약, 은혜 언약 교리에 대한 세 권의 기획 도서 가운데 두 번째 책인데, 이 세 권은 같은 주제들을 다루는 나의 세 권짜리 역사 시리즈를 반영한다. 내가 사용한 방법은 내가 믿는 교리의 구조를 자세히 알기 위해 각 언약의 역사를 연구하는 것이다. 구속 언약을 연구할 때와 마찬가지로, 행위 언약을 연구하면서 나는 마치 신학 전체를 배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존 웹스터가 말했듯이 “기독교 신학을 저해하는 것은 신학이 번성해야 할 환경이 지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대체로 비우호적인 것일 뿐 아니라, 신학이 그것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이 되는 기독교 신앙과 실천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개혁주의 전통 안팎의 많은 사람이 행위 언약을 의문시하거나 불신하거나 부인하는 것을 시류가 되게 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나의 역사적 연구는 행위 언약 교리의 성경적 진실성에 대한 내 확신을 굳게 했을 뿐 아니라, 행위 언약 교리에 대한 많은 비판이 근거가 없음을 밝혀 주었다. 행위 언약 교리에 대한 다양한 설명 또한 땅에 묻혀 무시의 잡초에 뒤덮여 온 많은 통찰을 드러내 보여 준다. 묻혀 있는 진리의 낱알들을 내가 발굴해 냄으로 거기서 내 교리 공식이 도움을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교리 책을 쓸 때마다 나는 오랜 세월 이어져 온 교회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교회가 성경이라는 상수리나무에 대해 가르치는 것을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런 다음 성경에 나타나는 구속사의 뿌리와 가지를 통해 진리를 추적하고, 마지막에는 뒤로 물러서서 그 상수리나무를 설명함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 말씀의 아름다움과 조화를 보여 준다. 하나님 말씀의 아름다움을 보게 되면 사람들은 일어나 감사하며 우리의 삼위일체 하나님에게 경배할 것이다. 나는 전통이 살아 있는 자들의 죽은 믿음이 아니라 죽은 자들의 살아 있는 믿음이 되어야 한다고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상기시킨다. 그리스도는 승천하신 후 모든 시대의 교회에 교사들을 주셨으며, 따라서 그들을 무시하면 우리는 빈곤해진다 ( 엡 4:11 ). 그러나 이 전통은 결코 고압적이거나 오류가 없는 것이 아니며, 언제나 성경의 권위 아래 있다. 성경은 바른 교리에 필수적인데, 이는 자율적인 이성이나 죽은 전통에 기대는 ‘신학’은 공동의 언약적이며 교회적인 성경 해석이라기보다 인간학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성경은 우리의 우상과 우상숭배를 으스러뜨림으로 우리 마음과 생각을 하나님 말씀에 사로잡히게 하시려고 하나님이 우리 길에 던지시는 바윗덩어리다. 또한 웹스터가 지적하듯이 “신학의 통제 센터는 성경 석의에 있다. 성경은 하나님 말씀이다. 하나님 말씀은 우리에게 충실한 읽기를 요구한다.” 그러나 신학은 읽기와 듣기 이상이다. 말을 배우려 애쓰는 어린아이가 아버지의 말을 전부 반복하듯이, 우리도 하나님 말씀을 하나님에게 다시 말씀드려야 한다. 그러고 나면 우리는 하나님 말씀을 그대로 따르는 그 말씀들을 교회와 전 세계에 전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신학이 하나님 말씀을 바르게 해석하도록 늘 조심해야 한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말했듯이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지 거부해야 한다.”
나는 이 책이 언약신학 특히 행위 언약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에 작게나마 이바지하기를 바란다. 개혁주의 전통에서 널리 증명되었는데도 행위 언약에 대한 학술 논문이 매우 적다는 사실은 이 필수적인 교리에 대해 더 많은 고찰이 필요함을 보여 준다. 별도의 언급이 없는 한 나는 ESV(한글성경은 개역개정-옮긴이)를 사용하며, 때로 인용된 저작에 나타나는 성경 본문을 인용한다. 별도의 언급이 없는 한 모든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 인용문은 야로슬라프 펠리컨과 밸러리 호치키스가 편집한 책(Creeds and Confessions of Faith in the Christian Tradition, 3 vols, New Haven, CT: Yale University Press, 2003)에서 가져왔다. 별도의 언급이 없는 한 모든 번역은 내가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