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 공사를 진행할 때 단청 시공의 모든 과정을 매일 기록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단청 시공의 전반적인 사항들을 전공자 실무 교육의 필요에 맞춰 정리해 나갈 수 있었다. 그러던 중 2002년 서울 성주암 대웅전의 공사를
맡으며 단청의 실무 과정을 정리하여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성주암은 필자가 단청을 배운 지 10여년 만에 맡은 큰 공사였다.
책을 출판하기로 하고 3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책을 준비했다. 출판 작업을 진행하며 조선시대 단청이 남아 있는 사찰을 100여 곳 이상 답사했다. 틈틈이 병행한 답사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정리한 내용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일도 생겼고 이미 작성된 원고의 오류도 찾게 되었다. 또한 마음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고 실기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론서를 쓰는 것의 어려움을 체감하기도 했다. 많은 부족을 느꼈지만 이 책은 21년 간 필자가 해온 단청 공부를 정리하고 나아가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