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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이름:강금실

성별:여성

출생:1957년

최근작
2024년 4월 <기후위기 시대의 생명공동체 교회>

서른의 당신에게

왜 사냐면 웃지요, 하는 말이 있는데, 왜 글을 쓰냐고 물으면 그냥 쓰고 싶어서라는 말밖에 달리 할 답이 없다. 그냥 하고 싶다는 이 바람을 실천할 수 있는 내 나이가 편안하게 느껴진다. 많이 담담해진 것 같아서, 바람이 불고, 돌멩이가 뛰어들어 마구 흔들리다가는 차츰 가라앉아 제 얼굴을 비추는 수면과 같이 담담해지면, 아 그때, 삶은 견딜 만하고 아름다워진다. 허공을 나는 비행기에서 파라슈트 하나에 의지해 등을 떠밀린 것과 같이, 착지할 자리를 찾아 불안하게 흔들리던 청춘. 거기 삶이 시작되었던 나이는 돌이켜보니 '서른 즈음'이었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어려웠으나 아직 길을 잃지 않은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그동안의 나의 체험들, 생각들이 다른 이들에게도 공감할 만한 것들일지는 염려된다. 뚜렷하게 무엇이 옳다 그르다든가, 무엇이 좋다 나쁘다고 이야기할 것도 없고, 다만 빙빙 돌듯이, 조금씩 나아가듯이 길을 나서는 사람들에게, 조금 먼저 와서 한숨 돌리는 나이 오십의 내 작은 이야기들이 같이 숙제를 풀어가듯이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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