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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형식

최근작
2024년 7월 <자유공간>

바늘구멍에 대한 기억

한동안 나는 불꽃과 마주하려 했다. 그리고 그것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해 고통스러워했다. 담아내기 위하여 비워야 할 것을 비우지 못한 탓이다. 하여 또 한동안은 비워내기 위하여 안간힘을 쏟았으나 수없이 길을 잃곤 했다. 역시 고통스러웠다. 오늘도 나는 '담아냄'과 '비워냄'의 경계를 걷고 있다. 나는 그 고통을 오래전부터 사랑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에게 사랑할 수 있도록 힘을 준 모든 주변에 감사할 따름이다. 부끄럼 없이 그 길을 계속하여 걸어갈 것이다.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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