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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장인수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8년, 충청북도 진천

최근작
2024년 6월 <슬픔이 나를 꺼내 입는다>

유리창

내 몸에 스며들어 정액이 되고, 피가 되고, 웃음이 되고, 갈증이 되는... 내 몸에 투신해서 끈적임이 되고, 개흙이 되고, 붕어의 지느러미가 되고, 생리가 되고, 수위가 되고, 임계상황이 되고, 월경하여 탈영토가 되고, 인디가 되는... 시원(始原)의 물을 끌어올린다. 모터에 마중물을 붓고, 연결 부위에 개흙을 발라도 지지리도 말 안 듣는 고집불통의 애인처럼 지하수는 쉽사리 쏟아지지 안흔ㄴ다. 거친 분수꽃으로 터져라. 수압이여, 시여, 너의 물꼬는 어디인가.

적멸에 앉다

팥꽃을 팥꽃의 높이에서 보면 들판의 팥꽃이 두타산 꼭대기에 피고, 구름 위에서 피기도 해. 고추를 딸 때 밭고랑에 쭈그리고 앉아서 보면 고추가 부처님으로 보여. 구절초를 구절초의 높이에서 보면 별처럼 보여. 나무에 달린 사과의 높이에서 사과를 바라보면 합장이 절로 나와. 사람은 늘 자신의 고정된 눈높이가 있지. 나의 눈높이보다는 상대방의 높이에 내 눈썹을 맞추면 순식간에 새 세상이 보인다는 아버지 말씀. 감자를 캘 때 흙속에 손을 쑥 집어넣으시며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다. 2017년 10월

천방지축 똥꼬발랄

슬픔이 웃는다 울음도 웃는다 쓸쓸함도 웃는다 천방지축은 하늘 가장자리(천방天方)에서 지구가 자전하는 중심선(지축地軸)까지 후다다다닥 뛰어다닌다는 뜻이다 똥꼬발랄은 똥꼬까지도 까르르르르 발랄하게 웃는다는 뜻이다 웃음곳간을 퍼내어 소소笑笑밥을 짓는다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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