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상류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이 마더 테레사의 수상 축하 파티를 열고 마더를 초대했다. 물론 테이블 위에는 산해진미가 가득 차려졌다. ... 마더는 그 자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이렇게 말했다. "대단히 미안하지만 오늘 나는 단식일입니다." ... "그럼 이 음식들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면 어때요?" 마더 테레사는 그런 말을 남기고 서둘러 돌아가버렸다. 나는 마더가 단식일이라고 한 것이 아무래도 거짓으로 여겨져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았다. ... 이런 나의 상상은 평소 마더가 자주 입에 올리던 말씀에 그 근거가 있었다. "내 하얀 사리는 가난한 사람들 속에서 나 역시 가난하다는 표시입니다. 내 몸이나 생활 또한 병으로 쓰러진 사람이나 뼈만 남은 아이들과 똑같아지기 위한 삶이니다. 불친절하고 냉담함 속에서 기적을 이루기보다는 친절하고 자비로운 속에서 힘든 길을 택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