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아일랜드>를 처음 쓰기 시작했던 날을 기억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마지막 시험기간, 만만하게 생각했던 국사시험을 하루 앞둔 날이었지요. 끝도 없는 공부와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쳐갈 때 쯤, 불건전한 일탈은 용기가 없고 나름의 탈출구로 생각한 것이 ‘이야기’였습니다. 시험공부를 소홀히 한 탓에 국사시험에서 좋은 점수는 얻지 못했지만 그 날 이후 저는 예쁜 이야깃거리를 품었습니다.
틀에 박힌 듯한 하루하루가 너무 싫어서 제가 꿈꾸는 것들을 한 글자 두 글자 써내려간 이야기가 <로맨틱 아일랜드>입니다. 처음에는 제가 아직 할 수 없는 것들을 소설 속 주인공들을 통해서라도 마음껏 해보겠다는 심보로 시작한 글인데, 일 년 가까운 시간동안 준후, 윤결이와 함께하면서 많은 응원과 위로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