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은 혁신체제의 변화와 관련된 것이다. 인터넷과 같은 모든 분야에 널리 쓰일 수 있는 새로운 기반 기술(generic technology)이 등장했을 때, 또 외국 기술의 모방을 넘어서 자체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만 하는 상황을 접했을 때, 민주주의의 발전으로 사용자와 시민사회의 요구를 기술개발 과정에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될 때, 혁신체제의 변화방향과 과정에 대한 논의를 검토할 것이다.
새로운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는 기존의 일하던 방식과 체계를 잊어야만 하는데, 그 과정에서 과거에 축적했던 자산을 함께 가지고 가야 하는 모순적 상황과 마주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면에서 먼저 그 길로 가고 있는 이동통신산업의 기술혁신 이야기는 다른 분야에 있어서도 새로운 체제를 모색하는 데 매우 훌륭한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