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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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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오독을 지우는 새벽>

바람이 걸어 온 시간

무엇에 기대어 살았느냐고 묻기도 전에 쌓여 가는 말들이 나이를 먹는다 바람이 벗어놓은 시편들이 내는 소리 그것은 마치 시를 쓸 때 내는 숨소리와 같다 나를 깨워가는 시간들이 지루하지 않았기에 하나 둘 이름이 되었다 뼈대에는 사계의 속살이 오르고 끈질긴 허방에도 끄덕여 주는 시심하나로 타고난 목수처럼 대패질을 했다 무엇으로 선뜻, 나라고 꺼내어 주겠는가 문자들만이 제각기 존재를 일으켜 ‘바람이 걸어 온 시간’ 에 당도하였다 산 아래로 바람이 놀다간 흙내음이 달다 집짓는 일 늘어 갈수록 바람이 꽃보다 한수 위다 2019년 여름 시담정에서

오독을 지우는 새벽

땅끝에 서 있는 나무 같은 풀 한 포기 소망의 돌 하나 품은 뭉클한 저녁 그 돌 하나가 키워온 변하지 않는 시심을 믿고 생은 늘 심장이 뛰었고 세월도 적절히 익어간다. 사계절 바람의 안부가 없었다면 어찌 눈을 뜨고 하늘을 경배할 수 있었을까? 그 절정을 노래한 여덟 번째 시편 속에 담아온 꽃무늬 여기저기 누구라도 화자가 되어 오시라 만개함을 전하는 와시(臥詩)의 숨소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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