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틀림없이 이 끔직한 책의 저자가 누구인지 악착같이 추적할 것이며, 그를 추종하는 일파의 궤변이 근거하고 있는 스피노자의 불경스런 사상체계를 그 꼭대기에서 밑바닥까지 발칵 뒤짚어엎으려 들 것이다. 바로 그것이, 자유사상가들을 단번에 호릴 만한 논의들로 득실거리는 이 저작을 세상에 내놓는 목적이다.
혹시라도 손쉬운 평판을 노리느라 일부 난해한 대목을 완화시켰다고 할까봐, 우리는 원본에서 전혀 윤색이나 가감 없이 이 책을 출간하는 바이다. 독자들이 질색하면서 읽게 될 이 책 속의 온갖 신성모독과 모략, 무지막지한 불경과 허위는 그 자체로 논박의 여지를 드러낼지는 모르되, 불경스러움은 물론 터무니없는 발상 면에서 이를 능가하는 사람들의 정신만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