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기 전에 이미지의 존재 방식에 대해 체계적으로 고찰해 보자 한다. 취지는 물론 한국미술의 발전적 방향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먼저 뭉갠 그림을 본다. 각자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의자는 그 꼴이 다 다르다. 탁자 다리는 기울기가 불안하다. 벽에 붙은 네모는 그림인가 창문인가. 불필요한 터치는 요란한 제스처일 뿐, 일상의 소소한 풍경으로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 법한 풍경을 연출한다, 이것은 현대사회에서의 인간 소외와 실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것이다. 대담한 화면 구성과 원색적인 색채와 강렬한 붓 터치는 예술의 권위를 전복시키고 예술을 향한 욕망의 덧없음을 드러낸다. 의자는 서로의 높낮이를 달리 배치하여 전통적 회화의 가치를 떨어뜨렸고 알 수 없는 네모는 재료의 물성과 이미지의 형상으로 시각적 환영을 창출한다. 반쯤 걷어진 커튼 사이로 색색, 어떤 것이 숨어 있다. 친숙한 사물과 확고한 사물 사이에서 색색, 어떤 것을 생각한다. 색색의 어떤 것 밖의 세계는 색색, 어떤 것뿐이다. 상관없는 사람과 감각적인 사람 사이에서 색색, 어떤 것이 사라진다. 간결한 사물과 획기적인 사람 사이에서 색색, 어떤 것이 천천히 나타난다. 이상은 아침밥 먹기 전에 한국 현대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탐색해 보는 좋은 기회였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