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어떤 점에서 보더라도 전기가 아니다. 나에겐 전기 작가의 자질이 없다. 전기 작가라면 나날의 사건들을 면밀히 조사하고 증인들을 찾아내어 그들에게 발언권을 주어야 하는데, 나는 그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나는 리흐테르의 육성을 듣는 행운을 얻었으므료, 내가 청취한 것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쪽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육성을 있는 그대로 제시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재구성하긴 했지만, 나 나름대로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충실히 전달했다고 믿는다. - 브뤼노 몽생종 (지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