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헤는 죽지 않았습니다. 그는 한국 사회에 괴물로 부활하여 한국 주류 개신교를 장악한 채 무서운 독선과 배타로 우리 사회에 갈등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는 절대 이념에 사로잡힌 보수정통 기독교인들 중에는, 예수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그를 교회 안에 가두고, 교회 밖의 가치를 전면 부정하기까지 합니다. 그것이 그들이 알고 있는 진리의 전부이며, 그 진리를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그리스도의 전사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저 자신도 점점 호르헤가 되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선과 배타에 쌓인 한국 주류 개신교, 그 괴물만은 반드시 죽여야 한다는 생각이 이제는 저의 신념을 넘어 삶의 이유라고까지 생각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저 자신을 포함하여 이런 호르헤들이 살아 있는 한 우리 사회는 물론이고 지구마을 전체에 갈등과 분열, 전쟁이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의 종교들'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종교를 가진 사람은 자기 종교뿐 아니라 이웃종교에 대해서도 존경심을 갖고 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종교가 없는 사람도 세계종교와 함께 우리나라와 밀저반 관련이 있는 종교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은 풍요롭고 신나는 영적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