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집 <숟가락>을 상재한다.
순수 서정시만을 모은 시집으론 첫 시집인 셈이다.
그동안 써온 적지 않은 양의 서정시가 있었지만 모두 시집
<발해기행>이나 <요하의 달>에다 기숙(寄宿)시켜온 터라 이번 시집을 내고 보니 새삼 감회가 새롭다.
코흘리개 어릴 적부터 신문이든, 잡지나부랭이든, 글자가 박혀 있는 종이 조각이라면 부둥켜안고 사족을 못 써던 나를 두고, “아이구, 인자 우리 집에도 문장나겠구만” 하시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
오늘 아침,
문득 엄마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