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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상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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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사투리로 읽는 장터 풍물>

숟가락

오랜만에 시집 <숟가락>을 상재한다. 순수 서정시만을 모은 시집으론 첫 시집인 셈이다. 그동안 써온 적지 않은 양의 서정시가 있었지만 모두 시집 <발해기행>이나 <요하의 달>에다 기숙(寄宿)시켜온 터라 이번 시집을 내고 보니 새삼 감회가 새롭다. 코흘리개 어릴 적부터 신문이든, 잡지나부랭이든, 글자가 박혀 있는 종이 조각이라면 부둥켜안고 사족을 못 써던 나를 두고, “아이구, 인자 우리 집에도 문장나겠구만” 하시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 오늘 아침, 문득 엄마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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