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 집이 좋아요. 베란다에서 학교 운동장을 내려다볼 수 있거든요. 가을이 되면 베란다에서 노는 시간이 길어져요. 왜냐하면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열심히 운동회 연습을 하거든요. 참새처럼 떠들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마구 소리를 지르며 응원할 때도 있어요. 마치 내가 한편이 된 것처럼요. 근데 올해는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어요. 하긴 일년 내내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못 들은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이죠. 하루빨리 아이들이 뛰어 노는 소리와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참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