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이 년 전 법대를 졸업하고, 현재 사법고시를 준비 중인 고시생입니다. 오늘은 절친한 친구들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몇 년 전부터 그래왔듯이 모임도 불참하고 공부를 하고 있는데 불쑥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내가 오랜 세월 꿈꾸었던 법관이 되기도 전에 불치명에 걸리거나 교통사고로 죽는다면, 나의 인생이 너무 허망하지 않은가? 이상만 추구할 게 아니라, 다른 이들처럼 적당히 인생을 즐기며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나는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만약 불치병에 걸리거나 교통사고로 죽는다 해도 허망한 인생은 아닙니다. 꿈은 이루었을 때만 그 기쁨과 행복을 맛보는 것이 아니라 꿈을 꾸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맛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여러모로 힘들겠지만 좀 더 집중해서 공부에 매진하세요. 고난의 바다를 건너는 사람만이 세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