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집어든 독자들은 간혹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정말 못말리는, 과격한 친정엄마와 딸이야, 그 사이에 끼인 사위가 불쌍해라고. 그러나 그 동안 감히 들춰내지 못했던 친정엄마의 인권과 며느리의 인권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감연히 이 방식을 택했고, 아직까지 그 실험은 성공적이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우리의 경험은 박형옥 박이은경 개인의 경험이 아닌 이 땅의 대부분 친정엄마와 딸의 공통경험이고, 그들의 공통항의라고. 단지 우리는 공식적으로 표출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