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딸아이 집에서는 시댁 식구(시어머니, 시누이부부. 시동생부부, 딸과 사위)들과 가족 모임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딸아이는 시어머니께 "어느시어머니의 애프터 서비스"란 글을 읽어 드렸다고 한다. 가만히 듣고 있던 시어머니께서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고, 읽어주던 딸아이도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내가 "넌 왜 눈물이 났는데?" 물었더니 "몰라 괜히 가슴이 찡하더니 눈물이 나데" 한다. 그 전화를 받은 나도 가슴 한쪽이 짠해옴을 느꼈다. 난 그 한가지에도 이책을 쓴 보람을 느끼게 한다.
외로운 부엌에서, 웃기는 세상에서, 햇살 가득한 부엌에서,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혹시 속으로는 울고 있는 우리들 모두의 자화상은 아닐런지... (2003년 12월 7일 알라딘에 보내주신 작가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