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1학년 친구들과 봄에 대해 수업할 때였다. “나비와 벌이 서로 만났어요. 무엇을 할까요?”란 질문을 던졌다. 당연히 “서로 인사해요.”라던가, “우리 같이 놀래?”라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같이 꿀 빨러 가요.”
아이들은 직관적이다. 창창한 창공에 돌멩이를 던지는 것처럼 툭 내뱉는다. 그런데 예사롭지 않다. 그래서 탄생한 동시집이다. 아이들 원형 그대로의 생각과 말을 받아쓰고자 했다. 쓰고자 마음먹으니 열흘 만에 다 써졌다.
‘아니야, 아니야!’는 동물들을 통해서 감정 낱말을 찾는 동시집이다. 행복, 슬픔, 미움, 좌절, 고통, 불안, 부끄러움 등 숱한 느낌을 나타내는 낱말 중에서 88개의 감정 낱말을 찾아보도록 썼다. 자신의 감정을 상황에 맞게 잘 표현할 수 있는 어린이가 공감 능력과 인성이 뛰어난 아이로 성장한다. 모쪼록 귀히 쓰임 받기를 희망한다.
부러울 것 없는 자족의 삶입니다.
다복한 땅에서 겸허한 부모님의 피를 이어받아
소소한 기쁨들을 최대의 행복으로 허락받은 생입니다.
굽히지 않고 굴하지 않고
스스로의 정신을 자양분삼아
조금씩 꿈의 높이를 키우며 홀로 단단해져가는
시인의 삶.
그래서 제 삶의 터전을 시에 담아보았습니다.
당진 흙의 정기로 태어나 당진 물을 먹고 자라난 곳.
지금도 당진의 아이들을 가르치며 앞으로도 숨이 머물 곳.
당진 구석구석 제 발자국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제 발걸음이 쓴 연서입니다.
당진문화재단에서 2014년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올해의 문학인’이란 면류관과 함께
이 시집이 밖으로 걸어 나갈 문을 열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