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에서 빌린 책들이 가비의 시야와 세상을 넓혀 주고 현실의 고통을 잠시 잊을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 주었던 것처럼, 『나의 작은 나라』는 단편적인 영상이나 다큐멘터리로 접하는 것보다, 어쩌면 여행을 통해 접할 수 있을 것보다 더, 낯설게 여겨졌던 작은 나라 부룬디에 애정 어린 관심과 나아가 더 알고 싶다는 호기심을 품는 계기가 되었다. 어쩌면 그것이 문학이 지닌 힘, 멀리 떨어져 있는 이들이 세상 곳곳에서 사람들이 겪는 고통과 상처에 공감하게 하고 그 아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는 힘일지도 모르겠다. 부디 그 힘이 번역을 통해서도 온전히 전달되어 독자들께서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 내면의 작은 달라짐을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