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시친스키는 특정 사건을 취재함에 있어 단번에 포착되지 않고, 오랜 시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표출될 수밖에 없는 개별적인 사회적 반응들을 면밀히 관찰했고, 정치인이나 지도자가 아닌 평범한 개인이 일상에서 직면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놓치지 않았다. 카푸시친스키의 글이 감동적인 울림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그의 시선이 ‘사건’이 아닌 ‘인간’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카푸시친스키는 모든 선입견을 일체 배제한 열린 시각으로 주류 문화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진솔하게 조명함으로써, 독자들의 문화적 시야를 넓히고, 동시대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여 미적 감수성과 보편적 정서를 공유하도록 하는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