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교사가 된다고 했을 때, 저와 몇 십 년을 함께 한 친구들은 웃기부터 했습니다.
"니가 선생이면, 나는 교육부 장관이다!"
"니가 선생하면 나는 이민간다."
또는 진지하게 권하기도 했습니다.
"태림아, 그냥 나랑 같이 장사나 하자."
친구들의 말 속에는 학생 시절에 방황했던 저의 모습이 묻어 있습니다. 철부지로 보낸 학창시절의 기억을 한 편 떠올린 후, 요즘 학생들이 이야기를 한 편 이으면서 선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교편을 잡은 지 몇 년 안 된 제가 무언가를 회고하건, 무언가를 고발한다는 건방진 마음은 없습니다. 다만 살아 있는 소중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