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함이 넘치는 神殿이며 聖殿이라고
생각하는 일터에서 사람들을 만난다
그날 그날이란 다름아닌 사람들이어서
30년을 한 자리에 표지판으로 있는 일
사람과 사람사이를 살아내는 일은
잔잔하게 떨리는 진동이다
그 진동이 우리들 일상의 원동력이며
서툴지만 미약한 몸짓으로 추는
삶의 춤, 사당동 블루스
나의 상처가 끝까지 남아서
나를 지키는 음악이 되고
한 리듬에 누구든 끼어들어
함께 춤추는 그런 세상이었으면 싶다
상처가 언어의 빛을 만들고
별이 된다는 말을 믿는다.
2019년 초가을
옷의 솔기 터진 부분을 매서운 눈초리로 찾고
솔기 터져 틈 사이로 비어져 나온 진리의 맨살을
새롭고 깊게 보는 또 다른 나가 되려고 하는 나에게
시란
비바람 맞으며 울음을 참는 한 그루 나무
또는 한 송이 꽃과 같다.
나의 분신이자 가장 소중한 정인이여,
나와 함께 결코 쓰러지거나 지지 않은 채
영원히 푸르르기를!!!
2016년 5월 남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