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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명덕

최근작
2024년 2월 <당신에게 봄>

그 여자 구름과 자고 있네

그럴 리 없다 / 몇 달이 지나도 / 손가락이 여섯 개라니

당신에게 봄

한없이 작고 남루하지만 두 손 모을 때마다 손끝을 타고 오는 전율이 있다. 당신이라는 인칭대명사에 다 담을 수 없는 너무 거대하고 아련한 섬광 같은, 그러니 나의 기도가 매일매일 뜨거울 수밖에…… 2024년 2월

사당동 블루스

감사함이 넘치는 神殿이며 聖殿이라고 생각하는 일터에서 사람들을 만난다 그날 그날이란 다름아닌 사람들이어서 30년을 한 자리에 표지판으로 있는 일 사람과 사람사이를 살아내는 일은 잔잔하게 떨리는 진동이다 그 진동이 우리들 일상의 원동력이며 서툴지만 미약한 몸짓으로 추는 삶의 춤, 사당동 블루스 나의 상처가 끝까지 남아서 나를 지키는 음악이 되고 한 리듬에 누구든 끼어들어 함께 춤추는 그런 세상이었으면 싶다 상처가 언어의 빛을 만들고 별이 된다는 말을 믿는다. 2019년 초가을

스펑나무 신전

옷의 솔기 터진 부분을 매서운 눈초리로 찾고 솔기 터져 틈 사이로 비어져 나온 진리의 맨살을 새롭고 깊게 보는 또 다른 나가 되려고 하는 나에게 시란 비바람 맞으며 울음을 참는 한 그루 나무 또는 한 송이 꽃과 같다. 나의 분신이자 가장 소중한 정인이여, 나와 함께 결코 쓰러지거나 지지 않은 채 영원히 푸르르기를!!! 2016년 5월 남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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