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서민들이 그렇게 꿈꾸던 보통교육의 시대가 열렸다. 조선 후기 이 마을 저 마을에 서당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상놈의 아이들이 글 읽는 소리가 마을을 진동했다. 모두가 글을 읽으며 도리를 지키고 전통을 잇는 세상이 서서히 눈앞에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고민하는 이 땅의 사람들은 물밀 듯이 밀려오는 신문물의 거센 파도 앞에서도, 꿋꿋하게 소학교를 세우고 전통과 신식의 조화를 꾀하며, 자라나는 아이들의 배움 자리를 만들려고 애썼다. 학생들도 어려운 살림 속에서 애쓰는 어른들의 보살핌, 교사의 가르침을 받으며 이 나라의 기둥으로 자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