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배우면 한결 삶이 편안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나무처럼 조금씩 조금씩 쉬어가면서, 뒤돌아가면서, 인정하면서 살며 '살아간다는 이 지독한 서글픔'이 많이 덜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만화책이 연일 혹사당하는 지긋지긋한 삶 속에서 '해거리'는 아니더라도 '분거리' 정도는 되어 잠시잠시 턱 괴고 창 밖을 무심히 내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무는 '해거리'라는 것을 한다고 합니다. 한 해 풍성하게 결실을 거두고 나면 그 다음 해에는 지치고 망가진 줄기나 뿌리를 쉬게 하면서 성장을 멈춘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다음 해 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고 십년 백년 지속적으로 자랄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그런 나무에 비하면 우리 사람들은 참 우둔하기 짝이 없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짧게는 하루 24시간부터 길게는 인생 80까지 어떻게 그렇게 잠시도 쉬지 않고 자신을 혹사시킬까요? 무엇 때문에 그렇게 몸도 마음도 파김치가 되어 살아야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