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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이재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충북 단양

최근작
2020년 10월 <아내의 손님>

아내의 손님

처음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우리나라에 유입되던 시대적 배경을 근간으로 한 연작소설이다. 당시에는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다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낯선 나라 먼 이국으로 건너와 불법체류자로 일하겠다는 국제 노동자들이 신기하기만 했고 왠지 모르게 용감할 것 같기도 했다. 이런 모험을 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또 뭘까 싶기도 했지만 결국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평범한 이유를 그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알았다. 사람 산다는 것, 세계 어디를 가도 같은 것일진대 지금처럼 해외여행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그때는 그들의 생활이 궁금했고 그들의 문화가 궁금했고 그들의 불법취업 자체가 궁금했다는 게 이 작품을 쓰고 싶었던 동기다. 그들 외국인 근로자들이 작업현장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소통이었다. 어렵고 힘들고 더러운 3D작업 조건보다도 원활하지 못한 언어소통이 가장 큰 문제였다. 위험한 작업현장에서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인들에게 일을 시켜야 하는 한국인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미치고 환장하겠다는 반응이었고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 하면서도 그렇게 그들을 고용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인력난이 심했던 시절이 그때였다. 초창기 필리핀 근로자들을 선호했던 이유가 그나마 영어단어 한두 마디로도 소통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합법적인 절차하에 자국에서 일정 수준의 한국어를 습득한 후에 입국을 허락한다 하니 형편이 많이 나아진 셈이다. 이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룹탑은 부천시 소사동에 실재했고 필자는 이 룹탑 멤버들과 가깝게 지나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도움이 필요한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도 했다. 그때 이들에게 있었던 실제 이야기들을 근간으로 해 구상한 이야기이고 보면 어쩌면 다큐에 가까운 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룹탑을 배경으로 한 이들의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도 결국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며 살아가는 동안의 모든 이해관계들이 사랑과 미움에 좌우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근간으로 한다. 룹탑과 연관된 이미 발표했던 두 편의 연작소설도 함께 게재했다. 전체 등장인물의 혼선이 올까 싶은 염려 때문에 주인공들의 이름은 다시 바꾸어 개작했다. 소제목 “아빠 얼굴 익히기”편은 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 부천시 후원으로 영어로 번역 발간되어 세계 각국으로 보내진다 하며 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 홈 페이지에도 게재돼 있다. 바라건대 아직도 어렵고 힘든 업종의 해외취업 근로자들을 양산하는 다문화시대 국가 독자들에게도 이 소설 전편 모두가 번역돼 읽혀졌으면 하는 꿈같은 희망을 가져본다. 2020년. 10월. 낙엽 곱게 떨어지던 날.

아버지의 가슴앓이

이 소설은 미래신문에 연재했던 것으로 단행본으로 출간하기 위해 다시 퇴고를 마친 애초의 신문 연재소설이였다. 연재소설 한번 써 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을 때는 한참을 망설였었다. 나름대로의 스토리가 매회 마다 있어야 하는데다 독자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는 적당한 테마가 떠오르지 않아서였다. 그래도 왠지 모를 욕심이 일어 일단은 승낙부터 했다. 다행인 것은 실로 다양하고 무궁한 자료들을 접할 수 있는 정보만능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고심을 하며 찾아 낸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제법 많아지는 추세의 아버지의 가슴앓이였다. 밖으로 도는 남편 때문에 숱한 가슴앓이를 하면서도 아이들을 위해 참고 살았던 흔하디흔한 우리들의 어머니가 대세였던 시대는 갔다. 반대로 가족을 해체하지 않으려고 참고 견디는 아버지들의 숨어있는 가슴앓이가 늘어간다는 사실을 접하며 이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웹 바다에는 가슴이 찡한 진솔한 이야기들이 흘러 다녔고 가끔은 천박한 이야기들도 떠다니고 있었다. 이렇게 웹 서핑을 즐기며 찾아 낸 자료들을 얼기설기 엮었다. 심리소설의 흉내라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재미를 강조하다 보니 조금은 의도적으로 흥미를 가미하기도 했다. 문제는 결론이었다. 어떻게 이야기를 마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결국은 오픈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궁금한 뒷이야기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가슴앓이로 번민의 시간을 보내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성들이었다는 도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아버지들이 인내하며 살 수도 있다는 변해가는 세태를 고발하고자 했던 의도가 제대로 전달 됐는지도 걱정이라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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