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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황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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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마른 나뭇가지에 연둣빛 물이 오르다>

마른 나뭇가지에 연둣빛 물이 오르다

시가 백 리쯤 먼 곳에 있는 것도 아닌데 너무 매정하게 멀리했다. 세 번째 시집을 내고 십이 년 나는 안채에서 먹고 살고 시는 내 마음 별채에서 떠나지 않고 홀로 살은 듯하다. 나를 무한히 불렀을 텐데도 귀가 작아 듣질 못했다. 미안하다, 시여 슬픔과 기쁨이 온 길을 다시 그리워하며 더듬어 가야겠다. 이천이십사년 십일월 이랑, 황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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