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분의 이야기는 미운 오리 새끼의 성공담이 아닙니다. 게리는 학교에서 내놓고 따돌림을 당하지만 그가 극복해 내는 건 주위의 시선이 아니라 자기 자신입니다. 이 책은 그 점에서 특별합니다. 게리는 남들이 비웃을 때가 아니라 스스로의 재능이 의심될 때 좌절하고, 잘나가는 아이들 축에 끼게 되었을 때가 아니라 코미디언으로 자신감을 되찾을 때 환호합니다. 사람은 모두 웃고 싶어 한다는, 남을 웃기는 게 자기 천성이라고 확신하는 게리에게 남들의 평가나 조롱은 그다지 큰 여파를 남기지 않습니다. 게리는 그저 최고의 유머를 만들어 내는 지난하기 짝이 없는 작업에 혼자 골몰할 뿐입니다. 어린 게리가 보여 주는 그런 초연함은 여러분을 강하게 끌어당길 겁니다. - 옮긴이의 글 (232∼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