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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김진초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5년, 대한민국 경기도 송추

최근작
2024년 10월 <곳 것거 산 노코>

김치 읽는 시간

空氣처럼 늘 식탁에 오르는 김치. 밥상의 터줏대감 김치를 제대로 대접했던가? 예수가 고향에서 대접받지 못했듯 김치 역시 그랬다. 김치를 소설무대에 올린 이유다. 때로는 입으로 때로는 눈으로 먹기만 하던 김치에 언어를 입히다 보니 그 속성이 우리네 인생과 닮았다는 걸 알았다. 날김치는 자연의 풋내로, 익은지는 맞춤하게 숙성된 기품으로, 묵은지는 쿰쿰하면서도 그윽한 울림으로 차별화된 매혹을 자랑하지만, 익기도 전에 냉장고를 들락거려 미친 김치는 먹을 수가 없지 않던가? 결국 공기와의 접촉과 입혀진 시간이 관건이었던 것이다.

당신의 무늬

무늬 한 상을 차려 낸다. 얼룩이나 흠집이 만들어낸, 기둥, 재혼, 사랑, 성폭행, 관계, 억압, 바람둥이, 집착, 가난, 기억, 싱글맘, 생존, 지구, 불통, 사육, 외도 욕망, 스타의 무늬다. 결결이 물들거나 뼈아프게 파인 슬픔의 무늬 열여덟 개를 모아 무늬 전시회를 연다.

엄마상회

엄마가 좋다. 어머니보다 좋고 어머님보다는 더더욱 좋다. 가끔 어린애가 자기 엄마한테 어머니라 부르면서 깍듯한 경어를 쓰면 어쩐지 부자연스럽고 징그러워 나도 모르게 외면하게 된다. 깍듯하게 모셔야 할 대상은 아버지로 족하다. 엄마는 친구처럼 편해야 한다. 내 엄마가 그러길 원한다. 나도 내 아이들이 그러길 원한다. 해서 내게 엄마는 영원히 엄마다. 생시는 물론 꿈에도 엄마를 어머니라 부른 적은 없다. 나한테 어머니는 남의 엄마다. 이젠 엄마 없는 친구들도 많은데 난 엄마가 있어서 좋다. 만날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웃을 수 있고 울 수 있어서 좋다. 엄마가 아프다. 어떻게 하면 엄마가 기쁠까 생각하다 ‘엄마소설선집’을 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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