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역사의 성격을 이해하는 일이다. 내가 이야기하는 역사는 ‘히스토리 채널’에서 볼 수 있는 역사보다는 조금 덜 사실적이고, 《백년의 고독》에서 접할 수 있는 이야기보다는 훨씬 더 사실적이다. (따지고 보면,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것과 순전한 허구 사이의 경계가 항상 분명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그 경계선이 초현실주의적인 굴곡을 보이기도 한다.)
...인간들은 언제나 치명적인 불빛에 끌린 나방처럼 거기에 뛰어들었다. 어떤 두려움도, 자신에 대한 어떤 공포도 불길로부터 그들을 멀리 떼어놓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거기에서 생명의 희미한 빛을 되찾을 유일한 가능성을 찾았기 때문이다.
... 오늘날 진정한 평화주의의 임무는 전쟁을 극단적으로 악마로 몰아세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가질 때에만 전쟁이 우리에게 항상 가져다준 아름다움 없이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