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시계>를 출판한 이후는 흥분의 연속이었다. 그 동안 이 책의 내용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어줄 사진이나 도해가 없어 아쉽다고 지적하는 사려 깊은 독자들이 많았다. 이제 비로소 나의 좋은 벗 윌리엄 앤드루스를 공저자로 맞이하여 이렇게 멋진 도해판을 새로 내게 되어 기쁘기 짝이 없다.
과학 탐사에 의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은하 저편에서 반복되어 나타나고 있는 행성은 정서적으로 우리의 삶에 오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왔으며, 지구의 하늘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녀왔다. 오랫동안 신이고 악마이기도 했던 그들은 한때(지금도 여전히) 영감을 주는 빛의 근원이자 밤의 방랑자, 고향 풍경 저 멀리의 지평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