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나는 불안합니다. 늘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습니다. 항상 그것을 느끼며 살아 있습니다.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나는 그렇지 않은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야기해보면, 모두들 불안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잊힌 것 같아 불안한 날, 그럴 때 나는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지 하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가자, 책을 읽자, 소설을 쓰자, 쇼핑을 하자, 요리를 하자...
'말'은 누군가에게 전해질 때 '감정'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뇌로 전달되어 '지혜'나 '새로운 인식'이나 '행동'을 이끌어냅니다. 나는 누군가의 뇌에 호소하고 싶어 글을 씁니다. 이렇게 쓰고 있으면, 그 글이 나를 자극하고 지탱해줍니다. 나는 나의 말로 힘이 납니다.
그러나 망상 역시 신체라는 닫힌 세계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신체는 닫혀 있으면서 바깥 세계의 자극으로 변화한다. 안과 밖, 신체와 세계는 서로 독립된 것이 아니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신체와 세계는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내가 그리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