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눈으로 보고, 듣고, 느끼며 동시와 친해지려 애쓴 날들이 떠오릅니다. 사과 하나를 놓고 종일 쳐다본 적도 있고 의자를 들었다 놨다 밀었다 앉았다 사물을 두고 밀당도 많이 했습니다. 새벽부터 늦게까지 일하다 보니 창고, 매장, 박스마다 지렁이처럼 지나간 볼펜 흔적은 생생함이 깃든 동시 탄생에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꾸준함이 녹아 이제 동시 꽃을 피웠습니다. 마냥 해맑게 웃던 아이들이 좋아 제가 동시를 쓰듯 이 동시집을 읽는 어른들도 아이들도 많이 웃고 동시랑 친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포도송이 같은 동심이 친구들 가슴에 무지개다리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