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숨바꼭질
제 동시가 글자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말 속에 담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의 기쁨만 그리기보다는,
상처 위에 돋아나는 새 살처럼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요.
그렇게 시를 읽는 동안 가끔은 간질간질 웃음이 나고,
마치 누군가 살며시 긁어주는 것처럼 마음이 편해지길 말이에요.
때때로 앞이 막막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두려워만 할 순 없잖아요?
제 시로 이런 불확실한 순간을 마주하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었으면 해요.
어떤 시간이 와도, 어떤 세상이 닥치더라도,
가벼운 단어들로 묵직한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그런 시를 통해 아이들의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것,
그게 제가 동시를 쓰는 이유입니다.
자, 이제 기쁠 때, 슬플 때, 그리울 때,
즐거울 때, 우울할 때, 속상할 때마다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을 떠나볼까요?
하늘 위로 솟아오르는 달빛 롤러코스터를 타고 말이죠!
그 롤러코스터엔 우리 말고 또 누가 타고 있을까요?
혹시 당신이 알고 있는 친구들이 함께 탈 수도 있어요.
그럼 이제 우리 모두 함께,
재밌는 숨바꼭질을 시작해 볼까요?
2024년 가을 신서유